Baby/남매의 일상

[23개월]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는 서아의 언어 발달 기록 = 어록

yisrael 2009. 12. 31. 11:40

21개월 때까지만 해도 서아의 어록은 단어의 나열 수준이었는데,

2개월이 지난 지금 서아의 어록은 문장으로 발전하는 쾌거를 이루었네요.


단어 두개, 3개를 붙여서 말하던 시기를 지나 요즘은 주어, 술어를 제대로 갖춘 문장을 얘기하고 있어요.

조금 지나면 잊어버릴 것 같아 오늘은 기억나는 몇가지 말들을 기록해볼까 합니다.


아빠 옆에 엄마가 있어요, 엄마 옆에 서아가 있어요


서아가 자다가 새벽에 깨서 제 옆으로 굴러오던 중, 옆에서 자고 있는 아빠를 발견하고는 한 말입니다.

이때 처음으로 문장 속에서 XX가.. 라는 표현을 사용했어요. 그 전까지는 그냥 단어처럼 '서아가' 정도만 썼었거든요.


엄마~ 엄마 전화 갖고 놀자


이건 오늘 아침에 서아가 한 말입니다.

아침에 다른 때보다 서아가 일찍 일어나서 다시 재우려고 노력하고 있었는데 문 밖에서 제 핸폰 문자 소리가 띠리링 들리더군요. ;ㅁ;

그러자 졸려하던 서아가 눈을 번쩍 뜨더니 저 말을 하는 겁니다.

요즘 아이폰에 동물 사진, 울음 소리 나는 어플들 받아서 보여줬더니 전화기 가지고 노는 걸 좋아하더라구요.

흑.. 덕분에 잠 다 깨버려서 저도 일찍 일어나야 했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 이따가 보자


주말에 친정집 갔다가 눈이 오길래 서아한테 눈보러 가자고 했더니, 나가면서 저희 친정 부모님께 서아가 이렇게 말하더군요.

그래서 신기해하면서도 존댓말해야지~ 했더니, '할머니 할아버지 이따가 봐요' 라고 이쁘게 얘기했답니다. ㅋㅋ


이모~ 서아 지금 책 읽고 있어요. 호비책.


저랑 제일 많이 통화하는 사람이 언니기도 하고, 서아가 엄마 아빠 외에 제일 좋아하던 사람이 이모라서인지

제게 전화가 오면 서아는 '이모에요?'하고 묻곤 합니다.

어제는 호비 책(아이챌린지)보고 있는 서아에게 전화를 바꿔줬더니 얘기를 제법 하더라구요. 정말 신기해요.


문 열어 주세요. 밖에 가고 싶어요.


잠은 안방에서 자고, 장난감은 마루에 있으니 눈 뜨고 난 서아는 마루에 나가고 싶어하네요.

게을러서 뒹굴거리고 있는 엄마에게 와서 서아는.. 저렇게 얘기합니다. 문 열어 달라고;;

그러면 전 '좀 이따가 나가요, 지금은 엄마 안아주세요~' 하고는 서아 안고 뒹굴뒹굴 뽀뽀 세례를 퍼붓죠.

아아.. 너무 이뻐요. 우리 서아~~


그 외에 짧은 문장들은 이제 아주 자연스럽게 구사합니다.

뚜껑 열어주세요, 문 열어주세요, tv 보고 싶어요, 할머니 보러 가자, 이불 덮어주세요, 에디 약 먹여줬어요,

곰 기저귀 갈아주세요, 아까 초콜렛 먹었어요, 토끼 코 자자~ , 싼타 할아버지가 뽀로로 선물 줬어요,

예쁜 음악 틀어주세요. 등등등


정말 제가 여기에 적은 내용은 서아의 모든 말 중에서 인상적인 것들만 적어둔 거랍니다.

하루하루 말문이 틔여가는 우리 아가씨. 앞으로도 예쁜 말, 고운 말만 해줬음 하는 바램이에요. ^^*


아이가 말을 예쁘게 잘 하게 하려면 주변 사람들, 특히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걸 잘 압니다.

그래서 저도 서아에게 존댓말을 써주고, 서아가 애매하게 발음하는 건 다시 한번 반복해서 확인시켜 주는 습관을 기르고 있어요.

그 덕분에 서아도 금새금새 배워가는 것 같아요.


이제 또 3일 연휴가 시작되네요.

모두들 즐거운 연말, 연시 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마무리로 서아 동영상 사진 폭탄 터뜨리고 갑니다.





판도라 삼촌의 그림을 이용해 만들어준 카드. 서아가 너무 좋아했어요~




크리스마스날 아침, 퉁퉁 부은 눈으로 모자와 목도리 선물을 착용해보는 서아.




눈 밟아보러 나간 날. 브이 하는 서아 귀엽습니다.


따끈따끈한 사진.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찍은 사진이에요. 흐흐 잠이 덜 깬 듯.


참. 그러고보니 요즘 노래도 합니다. 딱 한소절이지만.. ^^;

"언제나 즐거워 개구쟁이 뽀로로' 요거 한소절하는데 너무너무 깜찍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