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by/남매의 일상

[31개월] 서아의 어록 - 걱정하지 마세요

yisrael 2010. 8. 13. 10:48

사실 요즘 서아가 하는 말들 하나하나가 다 보석같아서 남김없이 다 적어두고 싶지만..

저의 게으름으로 인해 주옥같은 어록을 많이 놓치고 있네요.

오늘 아침에도 너무 재미있는 표현을 해서 이건 잊어버리기 전에 적어두려 합니다.


상황은 출근 준비 중. 서아는 옷 다 입혀놓고 이제 제가 옷 갈아입을 차례였어요.

임부복 중에서 치마 하나 꺼냈는데 아직 허리가 너무 크더라구요.

그래서 한번 입어보면서 '이건 너무 크네' 하고 혼잣말을 했는데, 그걸 서아가 들었는지 제게 대답해주더라구요.

"엄마 걱정하지 마세요~ 이거 잘 맞는 거에요" 라고.


아가야, 이거 좀 크단다. 엄마가 손 놓으면 흘러내리잖니;;;; 라고 생각은 했지만

그래도 서아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바늘과 실 가져다가 대충 줄여서 입고 나왔습니다.

서아한테 대답해주는 것도 잊지 않아야죠.


"정말이네~ 서아가 잘 맞는다고 해서 입어봤더니 정말 딱 맞는걸? 알려줘서 고마워요~"

제가 서아랑 얘기할 때는 거의 뭐, 구연동화하는 듯한 과장된 억양으로 얘기해줍니다.


하여간 오늘 저 걱정하지 마세요. 스킬은 요즘 자주 발휘되는 건데요.

제가 배가 아프다고 할때나, 피곤하다고 하면 서아가 와서 꼭 저렇게 얘기해주더라구요.

"엄마 걱정하지 마세요, 서아가 만져줄게요." 등등.. 다양하게 응용하면서요.

하여간 안 이뻐할래야 안 이뻐할 수 없는 사랑스런 딸입니다. ^---^



보너스로 얼마전에 메모해놨던 대화도 기록을.


이때의 상황은 제가 가져온 작은 로봇들을 서아에게 선물했고, 서아가 잠깐 가지고 놀다가 밥 먹으러 가는 순간입니다. (전 쉬는 중)

서아가 로봇들을 제게 맡기면서 하고 간 말인데요.


"우와 이거 정말 귀엽게 생겼어요." (처음에 로봇을 받고 한 말)


"서아 잠깐 밥 먹고 올테니깐 이거 가지고 기다려요. " (하고 방문을 나서다가 다시 돌아와서)

"망가뜨리면 안되요, 로봇이 아야하니깐~~"


아아.. 서아 얘기를 쓰다보면 또 서아가 보고싶어집니다. 이제 곧 주말이군요. 이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