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by/남매의 일상

[25개월] 초초스피드로 발전하고 있는 서아의 어록

yisrael 2010. 2. 11. 15:21

요즘은 정말.. 서아와 대화가 되고 있어요.

아이들의 성장은 어쩜 이리 빠른지, 우주가 생성되고 커져가는 모습을 보는 듯한!!!!!!! 감동!!!!!


우선 따끈따끈한, 오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서아와 제가 나눈 대화를 보시죠.


서아 : 엄마, 서아는 이모 보고 싶어요.
나 : 응 엄마도 이모 보고 싶어.
서아 : 이모부도 보고 싶어?
나 : 응 이모부도
서아 : 아빠도 보고 싶어?
나 : 아빠도 보고 싶네~
서아 : (고개를 끄덕거리며) 응. 그랬구나~~


기존에 사용하던 의문문은 기본적인 수준으로 '이게 뭐야?' '누구세요?' 정도로 아가의 배밀이 수준이었다면

오늘 응용한 의문문은 이제 막 뛰기 시작하는 아이같습니다. 문장을 의문문으로 구사하다니!!! 올레!



그리고 얼마전에 서아랑 있다가 허리를 삐끗해서 아파서 쓰러져있을 때의 서아와의 대화.


나 : 서아야, 엄마 아프니깐 잠깐만 혼자 놀고 있어요.

서아 : 엄마 어디 아파요? 많이 아파요?

나 : 응, 엄마가 허리가 많이 아파서 잠깐 누워있어야 해.

서아 : (내 허리를 조물락조물락 주무르며) 엄마, 서아가 도와줄게.


흑흑흑 딸 키운 보람이 있군요. 어쩜 이리 이쁜 짓을 잘하는지.

이래서 자식을 키워봐야한다는 말이 있는건가 +ㅁ+



자 이번엔 지난 주말의 일이군요.

서아 목욕시켜주고 있는데, 서아가 장난친다고 저한테 막 물 튀기기 장난을 했어요.

그러고 나서의 서아의 대사가 압권이네요.


서아 : 엄마, 서아가 물 튀겨서 미안해.
         (서아의 발음 그대로 하면 "엄마, 서아가 물 튀더서 미난해." 정도가 되려나;;)


요 녀석 그날 자기 전에도 절 꼭 끌어안더니 저 대사를 한번 더 반복하더군요.

정말 미안했나봐요. ^^;



이건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서아랑 저랑 같이 놀면서 있었던 일.

서아가 저에게 책을 읽어주겠다고 부르던 상황입니다.


서아 : 엄마~ 여기봐봐. 여기 서아 앞에 와서 앉아요.

나 : 응 엄마 여기 왔어.

서아 : 아니, 여기 햇님 위에 앉아요. (매트 위에 앉아있었는데 서아 바로 앞에 햇님이 그려져있었어요. )


이히힛. 보통 제가 서아 기저귀 갈거나 할 때, 자 여기 햇님 위에 누워요~ 하는 말을 자주 했는데

이제 서아가 그 말을 응용하더라구요.

아이의 말은 부모를 그대로 따라합니다. 그러니 엄마 아빠들 항상 말은 예쁘게 쓰셔야해요.

아이에게서 예쁜 말을 듣고 싶다면, 엄마 아빠가 먼저 예쁜 말을 쓰세요. ^^



이제 마지막이군요.

그 외에 재미있었던 표현 묶음입니다.


1. 아빠가 서아꺼 물 뺐어갔어요.

2. 이건 서아 선물이고, 이모 선물은 저거.

3. 오리가 목욕해. 쓱싹쓱싹. 등등등등 중얼중얼 (토끼를 앞에 앉혀두고 책 읽어주던 서아임)

4. 엄마, 전화 왔어요. 서아가 받을게.


다음달이면 또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겠죠?

서아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저도 함께 더 성장해야할텐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새해는 저도 같이 커나갈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겠어요. 우리 모두 보람찬 2010년을 만들어보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