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이력서는 도대체 왜 그럴까요?
지난주 미디어다음 블로거 뉴스를 보신 분들은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보셨을 겁니다. 바로 몽레알레즈 님의 기사 ‘캐나다 이력서엔 쓰지 않는 것들(개인정보 전혀 없는 캐나다 이력서)’ 덕분이지요.
몽레알레즈 님은 기사에서
캐나다 이력서와 한국의 이력서를 찬찬히 비교했습니다. 기사를 보니, 캐나다 이력서는 간결하기 그지없는 데 반해, 우리나라 이력서는 복잡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그도 그럴 만했습니다. “캐나다에서 이력서를 쓸 때는 나이, 성별, 국적, 취미, 신체사이즈, 인종, 국적, 가족관계, (우리나라의 주민등록번호 정도에 해당하는) SIN번호 등 개인정보는 물론, 사진도 붙이지 않는다”고 하니 말입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몽레알레즈 님이 기사에 올린 한국 이력서 샘플을 보니, 우리나라 이력서엔 생년월일, 주민등록번호, 주소, 전화번호, 병역, 신장, 체중, 취미, 특기, 종교는 물론, 가족들의 성명, 연령, 출신학교, 직업, 근무처, 직위까지 적게 돼 있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참 우려스러운 일입니다. 몽레알레즈 님이 지적하듯 이력서에 개인정보를 적지 못하게 하는 법규가 있는 사회와 이력서에 본인의 개인정보를 비롯해 가족들의 학력과 직업, 직위를 ‘반강제로’ 적게 하는 사회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 차이란 아마도 차별에 대한 둔감증이겠지요. 이력서에 가족의 ‘사회적 지위’까지 적는 이 사회의 구성원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내가 남에게 차별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도, 내가 남을 차별하고 있다는 사실도 인식하지 못하는 어떤 상태에 이르게 된다는 뜻입니다.
상황이 이러하니, 독자 분들께 한 가지 제안을 드리겠습니다. 여러분, 세계의 이력서를 함께 비교해봅시다. 세계 각지에서 미디어다음 블로거 뉴스를 함께 만들고, 함께 읽는 블로거 분들이 직접 나서서 우리나라와는 다른 외국의 이력서들을 소개해주시기 바랍니다.
편집자로서, 그리고 한 명의 독자로서 특히 궁금한 것은 그간 왠지 낯설게 느껴졌던 나라들의 이력서입니다. 예컨대 루마니아, 터키,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에티오피아 등의 이력서는 어떨까 알고 싶습니다. 물론 미국, 영국, 독일, 호주 등의 이력서도 보고 싶지만요.
이 일에 참여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취재한 나라의 이력서 샘플과 해당 이력서에 적는 항목들을 간략하게 번역, 정리한 뒤 그 내용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면서 이 글로 트랙백을 거시면 됩니다. 트랙백을 걸 주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http://blog.daum.net/media_jsko/tb/1213265
아, 트랙백을 어떻게 거는지 잘 모르신다고요? 아주 쉽습니다. 아래 그림처럼 ‘새 글 쓰기’ 화면에서 ‘트랙백’ 체크박스를 클릭한 뒤 아래에 나타나는 ‘트랙백 주소 입력하기’ 창에 위 주소를 넣고 글을 올리시면 됩니다. 다음 블로그가 아니어도 트랙백을 거실 수 있습니다.
다음 블로그에서 트랙백을 거는 방법
외부 블로그에서 트랙백을 거는 방법
블로거 분들이 트랙백을 걸어 보내주시는 세계 각국 이력서들은 제가 한데 모아 정리한 뒤 이곳에 다시 기사로 올리겠습니다. 물론 성격이 급하신 분들은 제 블로그에 달린 트랙백을 타고 여러 블로그를 돌아다니시며 직접 세계 각국의 이력서를 비교해보셔도 좋습니다.
자, 어떠세요, 독자 여러분? 함께, 세계의 이력서를 비교해볼까요? 저는 아주 재미있는 일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혹시 압니까. 블로거 분들의 이런 작은 ‘참여’와 ‘행동’들이 모여 우리나라의 전근대적인 채용문화를 바꿀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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